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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가족사진 속 자이니치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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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가족사진 속 자이니치 여성의 삶

입력
2019.03.14 16:55
수정
2019.03.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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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회원인 재일조선인 정미유기씨 가족이 1946년 찍은 사진. 사계절 제공
미리내 회원인 재일조선인 정미유기씨 가족이 1946년 찍은 사진. 사계절 제공

“기모노 차림의 사진을 나뿐 아니라 많은 자이니치들이 갖고 있었다. 어쩌면 값비싼 기모노를 살 수 있을 만큼 성공한 자신의 삶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보통이 아닌 날들’은 사진으로 풀어 낸 일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일본 자이니치(재일조선인) 여성 단체인 ‘미리내’ 회원들이 각자의 가족 사진을 꺼내 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진으로 남긴 모습과 남기지 않은 사실들의 의미를 되짚으며 겹겹의 차별에 에워싸인 역사를 기록한다. 일본 내 소수자 그룹인 피차별 부락(에도시대부터 형성된 하층집단 부락)과 아이누,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한 시민이자 여성으로서의 미래를 꿈꾸는 대신,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부정했다 다시 직면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이들의 삶과 시대의 단면이 드러난다. “나에겐 자이니치 여성으로서의 미래상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 앞 세대 여성과 현 세대 여성의 생각, 살아온 삶을 세세히 보여주고 싶다.” 미리내 회원인 황보강자씨가 전하는 말이다.

보통이 아닌 날들

미리내 엮음ㆍ양지현 옮김

사계절 발행ㆍ312쪽ㆍ1만8,000원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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