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마마무가 특유의 흥에 연차가 만들어준 여유를 더했다.
마마무는 14일 오후 6시 아홉 번째 미니앨범 '화이트 윈드(White Wind)'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고고베베'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진행된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의 마지막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별이 빛나는 밤', '너나 해', '윈드 플라워'를 차례로 히트시킨 마마무는 이번 '고고베베'를 통해 '포시즌 포컬러'의 문을 닫고 새로운 시작까지 알렸다.
'고고베베'는 다채로운 멜로디와 강한 중독성으로 마마무 특유의 신나고 유쾌한 에너지를 표현한 곡이다.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파티 분위기는 물론, 지나간 사랑과 일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향해 가겠다는 당당한 메시지까지 돋보인다. 데뷔일 6월 19일을 거꾸로 재치 있게 나타낸 '9/6'와 같은 표현도 인상적이다. 마마무는 자신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
단순한 가사는 마마무 만의 끼를 만나 어렵지 않게 그림처럼 묘사되는 상황으로 펼쳐진다. 마마무는 "폰은 저리 치워. 끼는 좀 더 부려. 골치 아픈 건 던져. 여기서 한 잔에 상처를 다 마셔. 착한 척은 그만둬. 리듬에 몸을 맡겨 뻔뻔하게 놀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미친 듯이 즐겨"라고 노래 내내 청유형의 화법을 사용하면서 리스너들을 향해 흥을 전파했다.
이런 재기발랄한 매력은 컬러풀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구현됐다. 마마무는 각자의 일상을 보내다가 한 데 모여 '고고베베'의 흥겨운 느낌을 완전하게 나타냈다. 노랑, 라임, 오렌지, 핑크 등 데뷔곡 'Mr. 애매모호'를 통해 선보인 비비드 컬러는 그 사이 한층 성숙해진 멤버들과 함께 더욱 '쨍'한 색감으로 담겼다. 여유를 더한 마마무의 흥이 웃음을 자아낸다.
노란색 '별이 빛나는 밤'에서 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표현하고, 붉은색 '너나 해'를 통해 이기적인 연인에게 일침을 놓다가, 파란색 '윈드 플라워'에서 이별 후유증을 버리려는 의지를 드러냈던 마마무는 하얀색 '고고베베'에 이르러 유쾌한 분위기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데뷔 초창기를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가 마마무와 팬들의 흥을 더한다.
이번 주부터 마마무는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고베베'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4월 중순 단독 콘서트를 열고 "마마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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