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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아기를 두고 왔어요” 사우디서 웃지못할 여객기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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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아기를 두고 왔어요” 사우디서 웃지못할 여객기 회항

입력
2019.03.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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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가호가 있기를. 회항해도 될까요? 승객이 아기를 공항에 두고 왔답니다. 가엾어라"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사에게 이런 이례적인 이유로 '회항'을 요구하는 내용의 음성파일이 유튜브에 공개돼 170만회 이상의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웃지 못할 사연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로 가던 사우디항공 여객기에서 시작됐다.

한 여성 승객이 공항 터미널에 아이를 두고온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비행을 계속할 수 없다"며 승무원에게 회항을 요청했다.

조종사는 이 승객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제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회항 가능 여부를 물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관제사는 조종사의 문의에 "오케이, 공항으로 회항하라. 이런 일은 진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여객기가 기술적 결함이나 승객의 건강 문제 이외의 사유로 회항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런 이례적인 예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등 두 가지 사례를 언급했다.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 뉴욕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반복해서 부르는 승객 때문에 캔자스 시티에 착륙해야 했다.

이듬해 뉴욕에서는 대한항공 상속녀(heiress) 조현아가 마카다미아를 그릇에 담지 않고 포장지 채 서빙했다는 이유로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려고 서울행 여객기를 게이트로 돌아가게 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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