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한을 풀고 마지막 길 부디 편안하게 가소서”
지난달 14일 로켓추진체 관련 폭발사고로 숨진 한화 대전공장 근로자 3명의 합동 영결식이 사고 28일 만인 13일 엄수됐다.
영결식은 동료와 유가족, 시민들이 참석한 영결식은 이날 오전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공장 정문에서 회사장으로 진행됐다.
운구차량은 이날 오전 6시 빈소를 출발해 화장장을 거쳐 공장 정문에 도착했다. 이어 영결식에 앞서 숨진 직원들이 근무했던 공장을 한 바퀴 돌았다. 운구 차량이 정문을 진입해 32동, 38동, 12동을 차례로 지날 때 전 직원들은 애도의 뜻으로 파란색 작업복에 검정 리본을 착용한 채 머리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했다.
운구차량이 다시 정문으로 돌아온 뒤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소개, 추도사, 합의문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영결식이 진행됐다.
합의문은 유족과 한화 공장, 방위사업청, 고용노동청 등이 이번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작성한 것이다. 합의문에는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유족들이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안전점검 준수 여부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등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안전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관계 기관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김용동 유족 대표는 “귀한 생명을 잃어 애통하지만 남은 직원들이 좀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합의 내용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희생자들의 영혼이 어딘가에 있다면 한을 조금이라도 풀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방산업체인 한화 대전공장에선 지난달 14일 로켓추진체 분리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숨졌다. 또 지난해 5월에도 로켓추진체 관련 폭발사고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한화 대전공장에선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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