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그랜드슬램’이라 불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에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로저 페더러(38ㆍ4위ㆍ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3ㆍ2위ㆍ스페인)은 가볍게 16강에 진출했지만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는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페더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 남자 단식 32강에서 스탄 바브린카(34ㆍ40위ㆍ스위스)를 2-0(6-3 6-4)로 가볍게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더러는 상대전적 22승 3패로 바브린카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페더러는 미드 랠리와 드롭샷을 활용해 바브린카를 무너뜨렸다. 나달도 12일 열렸던 경기에서 디에고 슈왈츠만(26ㆍ26위ㆍ아르헨티나)을 1시간 15분 만에 2-0(6-3 6-1)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독일의 베테랑 필립 콜슈라이버(36ㆍ39위ㆍ독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첫 대회에 나선 조코비치는 콜슈라이버에게 0-2(4-6 4-6)으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혔던 조코비치는 상대전적에서 강했던 콜슈라이버(9전 8승1패)에게 두 번째로 패하며 대회 초반 짐을 쌌다. 이날 조코비치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1세트를 내준 뒤 자신의 라켓을 부수기도 했다. 콜슈라이버는 경기 후 ATP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특별한 승리”라며 “토너먼트가 끝나지 않았지만 오늘은 코치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즐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미닉 티엠(26ㆍ8위ㆍ오스트리아)과 존 이스너(34ㆍ9위ㆍ미국), 카렌 카차노프(23ㆍ13위ㆍ러시아), 가엘 몽피스(33ㆍ19위ㆍ프랑스) 등도 대회 16강에 안착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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