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인 해상케이블카가 다음달 19일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자락에서 개통한다. 유달산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있는 고하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는 수려한 목포항과 전설의 삼학도는 물론 목포대교와 다도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맞춰 신안과 무안 등 서남권 9개 시ㆍ군과 협력해 갯벌과 섬, 농수산물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경제통합을 이뤄 ‘환서해권경제벨트’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9개 시ㆍ군 서남권 광역경제발전구상
시는 지난해부터 목포상공회의소와 함께 서남권 광역경제권 개발을 위한 종합발전기본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ㆍ무안ㆍ신안ㆍ영암ㆍ해남ㆍ완도ㆍ진도ㆍ영광ㆍ함평 등 9개 자치단체들이 힘을 합쳐 광역권경제발전 구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를 구심점으로 해양관광산업, 수산업 등 지속가능 한 사업은 계속 추진하면서 한반도 서남권 발전이라는 큰 프레임으로 전략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이후 목포와 서남권이 공동 발전할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고 구체적인 정책 등은 단계적으로 반영해나가는 방침이다.
국내 최장 목포해상케이블카 4월 개통
목포시는 올 들어 연간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 첫걸음으로 전액민자사업으로 추진한 국내 최장 운행거리인 3.23㎞(해상 0.82ㆍ육상 2.41) 목포해상케이블카를 다음달 19일 개통한다. 목포의 명물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는 현재 공정이 95%로 주차장(유달산 453대, 고하도 395대)과 승강장(3개소) 등에 대한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승강장 내 기념품가계 등 19개 상업시설도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해상 케이블에 55대 캐빈(10인승 탑승장치)을 장착하고 마지막 종합 시운전을 실시 할 계획이다.
목포 명물과 다도해 조망이 압권
목포 북항을 출발해 고하도까지 노선 중에서 유달산은 즐비한 기암귀석과 ‘1ㆍ2ㆍ3등 바위’를 전망하는 동시에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이 있는 원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다 유달산 정상에서 수없이 펼쳐지는 다도해와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목포대교, 고하도 등을 조망하고 각종어선들이 즐비한 선창과 여객선터미널의 역동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해상을 건너는 최고 높이가 155m로 상상을 초월하는 스릴과 쾌감을 선사하며 왕복 40분간 각종 이벤트(프로포즈ㆍ기념일 등)도 즐길 수 있다.
맛의 도시선언과 1000만 관광객 유치
해상케이블카 연간 탑승객을 포함해 연간 목포 관광객 유치를 1,300만명으로 추산하면 1,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고용발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는 케이블카 개통에 맞춰서 서울광장에서‘맛의 도시’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6월까지 외달도와 달리도, 목원동 일대를 국제슬로시티에 가입시켜 목포에 새로운 브랜드로 육성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안군과 함께 8월 8일 섬의 날 기념식도 개최한다.
‘손혜원 의원 투기’논란을 통해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또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분수와 목포문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고 고하도 전망대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건립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시는 손님맞이를 위해‘친절ㆍ질서ㆍ청결ㆍ나눔’을 실천하는 목포사랑운동을 진행 중이다.
서남권 수산물 집산지, 전국 제1의 수산도시 건설
관광과 더불어 목포시의 주요정책은 전국 제1의 수산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김 등 수산물의 저장ㆍ가공ㆍ연구ㆍ유통까지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남권수산식품융복합 벨트를 조성해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물론이고 지금 주목 받는 모든 혈맥의 중심에 목포가 있다”며“정부도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며 낙후한 호남 성장에 뒷바람을 불어넣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목포가 순풍을 타고 비상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케이블카가 지역발전 효자 ‘글쎄…’
한편에선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이‘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14년 12월 개장한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연간 평균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 여수밤바다, 박람회장 오동도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로 식당과 숙박업소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순천정원박람회장 등 연계로 2017년에는 여수시가 처음으로 1,5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목포지역은 호텔 등 머물고 가는 숙박업소가 턱없이 부족하며 관광지 연계도 미흡한 실정이다. 환경ㆍ시민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한 해상케이블카 개통으로 지역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벌써부터 바가지 요금을 걱정하는 시민도 나온다. 케이블카운영 상가 입점 과정에서 지역민들이 배제됐다는 여론이 나와 재계약이 추진 중이고, 케이블카 운임이 4인 가족의 경우 10만원에 달하는 등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목포시민 박기정(56)씨는“케이블카 개통 등 관광객 유치 특수에 시장과 공무원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행정에 임해야 한다”며“지역발전의 좋은 기회를 허송세월로 보내면 안 된다”고 시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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