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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말은 쉽지, 약속 이행이 중요” 북 비핵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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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말은 쉽지, 약속 이행이 중요” 북 비핵화 촉구

입력
2019.03.13 08:32
수정
2019.03.14 00: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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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소 6차례 핵 제거 약속”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북핵협상을 이끌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약속에 대해 “‘말은 쉽다’(talk is cheap) 행동으로 비핵화를 이행하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가 아닌 '일괄타결'식 비핵화 입장을 거듭 밝혀왔던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약속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인 KRIV 폭스 26 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와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최소 6차례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가 가치를 인정하는 건 행동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김 위원장의 핵무기 위협이 현존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북한이 어떻게 비핵화를 진행하고 달성할 것인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개월 내 진전을 기대한다”고 폼페이오 장관은 덧붙였다.

같은 날 KTRH 휴스턴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했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만큼 준비하지 않은 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하노이에 도착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기를 원하고 그 후에야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지난주 하노이에서 원했던 것만큼 멀리 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 곳(비핵화)으로 향하는 길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재협상을 하고 싶다면 비핵화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을 가져오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가 아니라 ‘일괄타결’ 목표를 최근 강조해왔던 미국이 ‘비핵화 행동’을 강조, 합의 도출을 위한 ‘전제 조건’의 수준을 한층 높인 것이기도 하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가 필요한 시점에 동맹인 일본, 한국과 협력해 조치를 취하고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필요한 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반도에서 이뤄지는 주요 전쟁 연습을 줄이면서도 여전히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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