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대응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최근 김정남 암살로 단절됐던 북한과의 외교관계 복원 가능성을 거듭 시사해 온 마하티르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총리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의 교류 증대 방안을 협의한다. 정보통신기술(ICT)ㆍ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형 인프라 협력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 문제 또한 대화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회담 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을 공식수행중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앞서 11일 간담회를 통해 “할랄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측과 MOU를 맺을 것”이라며 “세계 할랄 시장에 진출할 때 단순히 말레이시아도 ‘할랄’이라는 표시만 갖고 가는 것보다 케이팝(K-pop) 등 ‘한류’와 함께 기획해 가면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국빈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국왕 주재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 한국 정상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국빈방문 이후 9년 만이다.
쿠알라룸푸르=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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