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된 보잉사 ‘B737 맥스(MAX) 8’ 기종에 대해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airworthy)”고 밝혔던 미국 항공당국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기종의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는 국가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 관계자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은 12일(현지시간) 사고가 발생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제조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재까진 사고 여객기가 추락 전 연기를 내뿜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가 발견되는 등 조사가 일부 진척된 상황이다. 다만 발견된 블랙박스 중 한 개는 부분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B737 MAX 8 여객기는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작년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보잉과 항공당국은 기종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FAA는 전날 성명을 통해 “외부의 보고서는 이번 사고와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사고의 유사성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전성 평가ㆍ감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조치를 취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737 MAX 기종의 안전성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수십만 번의 운항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성 우려가 커지자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는 국가는 줄을 잇고 있다. 전날 중국(96대)과 인도네시아(14대)에 이어 이날 몽골,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이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도 상황에 따라 운항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B737 MAX 8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 항공사인 이스타 항공도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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