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취향 인공지능(AI) 음성 검색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 고객들은 색감이 진하고 분명한 레드 립스틱을 선호하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핑크나 오렌지, 코랄 등 자연스러운 색감의 립 컬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AI 음성 검색 베타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 고객들은 상품에 대한 음성 검색 때 ‘대중에게 검증된 인기 있는’을 키워드로 사용한 게 1,520회였다. ‘추천할 만한’을 키워드로 사용한 검색 회수는 1,452회, ‘가성비 있는’는 977회였다. 제품으로는 명품 브랜드 ‘디올’의 레드 컬러 립스틱 검색량이 약 1,500회로 가장 많았다.
또한 중국과 국내 고객들의 립 컬러 취향도 조사됐다. 중국인 고객들은 퍼플과 그린, 블루 등 이색적인 컬러에 대한 취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반면 국내 고객들은 주로 블랙과 브라운 등 기본 컬러 위주로 검색했다. 특히 오전에는 ‘워터프루프’ ‘건성피부에 좋은’ 등 화장품의 기능에 대한 검색이 많았고, 오후에는 립스틱, 섀도우 등 색조 화장품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했다. 또한 중국인 고객들이 느끼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의 기준은 약 13달러(약 1만4,600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색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도 파악됐다. 중국인 고객들은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찾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의 색조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무려 75.3%나 됐다. 반면 국내 고객의 라네즈 구매 비율은 32.6%였다. 국내 브랜드의 색조 제품에 대한 중국인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는 얘기다.
신세계면세점은 AI 스타트업 마이셀렙스와 협업해 취향 AI 음성 서비스를 개발했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각 매장별 안내 서비스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AI 검색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브랜드와 가격 등 단순 키워드를 검색할 때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메이크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객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 데이터를 분석해 브랜드별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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