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본회의장 정리하며 존재감 과시
“국회는 민주주의 본령… 최종판단은 국민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의 강성발언으로 12일 아수라장이 된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 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나 원내대표에 고성과 야유를 보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조금 냉정해 집시다. 모든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문 의장은 그럼에도 야유를 멈추지 않는 민주당을 향해 “얘기는 들어줘야 한다. 참고 또 참아라.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주의라는 게 하루에 뚝딱 도깨비 방망이처럼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소리라도 좀 듣고 타산지석으로 삼고 그 속에 옳은 소리가 있는지 반성하며 들어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회는 이렇게 하는 데가 아니다. 국회는 민주주의 본령이다. 이건 공멸의 정치고 상생의 정치가 이나다”라고 했다. 이 발언으로 한국당 의원 측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박수칠 일이 아니다. 격조 있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 의장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제가 봤을 땐 상당한 걸음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는 또 정치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나 대표는 “의장님 말씀 일부는 감사 드리면서 일부는 역시나 민주당 출신 의장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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