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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점진적 비핵화 안한다...트럼프 정부 완전한 의견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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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점진적 비핵화 안한다...트럼프 정부 완전한 의견 일치”

입력
2019.03.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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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딜 때까지 노딜’ 포스트 하노이 대북 전략 공식화 

 “토털솔루션 원한다” 일괄 타결 빅딜론 수용 압박 

 트럼프 대통령 방침 아래 행정부 입장 정리 모습 

 “외교는 여전히 살아 있다” 대화 문 열어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대북 협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대북 협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점진적으로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을 거부하고 빅딜론을 천명해온 상황에서 대북 실무협상 당국자도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경제 제재를 지렛대로 노딜로 버티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 아래 미 행정부가 통일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문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이 빅딜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라며 “우리는 토털 솔루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특히 일괄 타결의 빅딜 접근법에 대해 “미 행정부가 완전하게 일치를 보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행정부 내 누구도 단계적 접근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언급을 재확인한 것으로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온파간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건 대표의 이날 연설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북 메시지의 전면에 나선 존 볼턴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의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입장이 강경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또 1992년부터 시작된 전임 행정부의 대북 협상의 역사를 거론하며 그 실패의 결과로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됐다며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협상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이는 전날 볼턴 보좌관이 방송 인터뷰에서 전임 행정부의 실책 중 하나가 북한의 단계적 접근 술책에 속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들이 거듭 해서 강조해온 말이다.

비건 대표는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 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북한이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방식' 북미대화에 대해 "대통령은 그것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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