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YG 협의 없이 직접 은퇴 알려
“국민 역적” 표현 도마 위
‘승리 카톡’ 의혹 오른 일부 연예인 측 ‘연락두절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인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29) 관련 후폭풍이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11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 대화가 담긴 카톡방에 다른 연예인들이 함께 있었고, 일부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승리가 카톡방에 들어가 있던 일부 연예인과 여성 관련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갖은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승리는 이날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승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직접 글을 올려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알렸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빅뱅 일부 팬덤이 승리의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며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글도 덧붙였다.

승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11일 올린 글.

하지만 연예계 은퇴를 발표한 승리는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란 표현을 써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대중이 그를 ‘마녀사냥’ 하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엔 ‘역적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다고 징징대는 거냐’(dirt****, 2005****, whd1****. iiih****) 등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 연예계 은퇴란 초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셈이다. 2006년 빅뱅 멤버로 데뷔해 ‘거짓말’, ‘마지막 인사’, ‘뱅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한류스타의 몰락이다.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승리는 소속사와 협의 없이 직접 은퇴 계획을 SNS에 알렸다. 승리 논란에 YG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10% 하락, 종가 3만7,15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8일) 7,865억원이었던 YG의 시가 총액은 6,756억원으로 떨어졌다. 하루 만에 1,100여 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YG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는 말도 나온다.

승리와 카톡방에서 대화를 주고 받은 의혹에 휩싸인 일부 연예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수 겸 방송인 A씨의 소속사 관계자와 가수 B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승리와 카톡방에 함께 있던 인물은 총 8명으로 이중 연예인은 승리를 포함해 3명이다. 이 외에 연예인 C씨의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가족은 2년 전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 조사까지 받은 인물이다. 앞서 언급된 연예인 소속사들은 실명이 공개될 경우 입을 심각한 이미지 타격으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승리가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되고 경찰 수사가 연예계로 확대되자 연예계 관계자들은 소속 연예인 단속에 나섰다.

20여년 째 가요기획사에서 일하는 고위 관계자는 “승리가 발이 넓어 친한 연예인이 많다”며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SNS로 공개된 연예인들은 승리와 주고 받은 메시지 등에 문제가 없나 확인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