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나라의 독특한 인스타그램 트렌드에 주목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세리 CEO는 11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는 K팝과 e스포츠 등 특별한 트렌드가 많다”면서 “10억 이용자를 기반한 인스타그램은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은 2015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했고, e스포츠는 지난 3개월 동안 관련 콘텐츠를 올리거나 관심을 표명한 국내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도착 후 e스포츠 경기장과 음악방송 녹화 현장을 차례로 찾았다는 모세리 CEO는 “한국 콘텐츠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사진 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기능은 짧은 영상이나 사진을 업로드하면 24시간 후 사라지는 ‘스토리’다. 세계적으로 5억개 이상의 계정이 매일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기준 스토리 게시물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전체 이용자의 40%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모세리 CEO는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는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스토리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면서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적으로 덜 공개적이라는 특성 덕분에 한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올해 특히 쇼핑과 커머스 기능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에 제품을 태그해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쇼핑 기능을 국내에 도입했다. 모세리 CEO는 “인스타그램은 유통업자와 판매업자, 크리에이터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통로”라며 “특히 소상공인들이 우리 플랫폼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을 이용한 일부 사업자들의 탈세 문제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국가별 규제를 따르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모두가 이를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페이스북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모세리 CEO는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의 뒤를 이어 경영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국내에서 이용자 수 910만명을 기록하며 페이스북(880만명)을 제치고 네이버 밴드(1,410만명)에 이어 전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위에 올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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