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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가격 상승... 훈풍 부는 국내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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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가격 상승... 훈풍 부는 국내 조선업계

입력
2019.03.10 15:28
수정
2019.03.10 1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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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에게 공급한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에게 공급한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로 선박 가격(선가)이 올라가면서 전 세계 LNG선 발주를 독식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LNG선은 한대당 평균 1억8,400만달러로 발주가 이뤄졌다. LNG선 평균 가격은 2015년 2억4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과열 경쟁과 발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엔 1억8,2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큰 폭으로 오른 건 아니지만 LNG선 가격이 반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LNG선 수요가 꾸준히 늘 전망이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5일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해운사인 마란가스로부터 LNG선 2척을 3억8,000만 달러에 수주하는 등 선가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LNG선 수요 급증은 선가를 끌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 10척, 2017년 18척으로 바닥에 머물던 LNG선 수요는 지난해 크게 늘어 76척(척수 기준 사상 최대)을 기록했다. 이 중 66척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쓸어 담았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2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2척 중 현대중공업(1척)과 삼성중공업(6척), 대우조선해양(3척) 등 국내 조선사 빅3가 10척(83.3%)을 따냈다. 나머지 2척은 중국 선사들이 발주한 것으로, 현지 조선소가 수주했다.

업계에선 올해 LNG선 발주량이 지난해를 크게 웃돈 100척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최근 올해 LNG선 발주 규모를 60척으로 확정했다. 러시아의 북극해 LNG 개발 사업인 야말 프로젝트에 쓰일 2차 쇄빙 LNG선 발주도 임박했다. 업계에선 2014년 1차 때와 같은 15척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잠비크에서 추진 중인 LNG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16척의 LNG선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 세계 선박 수주잔량 1위인 현대중공업이 2위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M&A)한 것도 LNG선 선가 상승을 이끌 거란 분석이다. 그간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전은 국내 빅3 조선사 간의 극심한 경쟁으로 이들 업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같은 배를 타게 되면서 향후엔 출혈 경쟁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량 증가에다 선가까지 오르고 있어 국내 조선업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은 기체인 천연가스의 온도를 영하 162도까지 낮춰 액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선박이다. 천연가스를 액화하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 운송비용이 적게 든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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