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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상황에 적 있나… 남준재 부상 때 먼저 달려간 경남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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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상황에 적 있나… 남준재 부상 때 먼저 달려간 경남 의료진

입력
2019.03.10 10:47
수정
2019.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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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업자 정신 고맙다”

인천과 경남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남 김종완 트레이너(붉은 점선 박스)가 인천 남준재의 부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남궁경상 UTD기자 제공
인천과 경남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남 김종완 트레이너(붉은 점선 박스)가 인천 남준재의 부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남궁경상 UTD기자 제공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선수가 의식을 잃는 위급한 상황에 상대편 의료진이 주저 않고 먼저 달려가 의식을 살피며 ‘동업자 정신’을 보였다. 의식을 잃은 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된 선수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과 경남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2라운드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선 후반 1분 인천 주장 남준재(31)가 상대 미드필더 조던 머치(28)에 파울을 당하고 쓰러진 뒤 의식을 잃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공중볼 다툼에서 공을 따내려고 발을 뻗은 머치가 공 대신 남준재의 몸을 차면서다.

이 때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러워 하던 남준재를 향해 경남 물리치료사 김도완(37)씨가 주저 않고 달려갔다. 남준재가 쓰러진 위치가 경남 벤치 바로 앞이라 혹여 선수가 위급한 상황에 놓일까 우려해 먼저 달려가 상태를 살핀 것이다. 자칫 호흡곤란 등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벌어졌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인천과 경남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남 김종완 트레이너(붉은 점선 박스)가 인천 남준재의 부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남궁경상 UTD기자 제공
인천과 경남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남 김종완 트레이너(붉은 점선 박스)가 인천 남준재의 부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남궁경상 UTD기자 제공

김씨는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달려온 인천 의무진이 부상 선수에게 도착한 뒤에도 함께 선수를 살폈고, 남준재가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상대 선수를 걱정했다. 경기 후 인천 관계자는 “우리 의료진도 즉각 뛰어갔지만, 가까운 곳에서 먼저 달려가 우리 선수를 살펴 줘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했다. 경남 관계자는 “(김씨가)인천 의료진보다 가깝게 있었기에 반사적으로 뛰어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부상 직후 구급차에 실려 인근 가천대길병원으로 후송된 남준재는 다행히 당일 의식을 되찾고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관계자는 “후송 직후엔 일부 기억을 잃는 등 선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휴식 후 기억도 돌아왔다”며 “진단 결과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혹시 몰라 추가로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준재는 이날 전반 19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부상 때까지 맹활약했다. 인천은 전반 26분 터진 무고사(27)의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32분 박기동(31)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경남을 2-1로 꺾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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