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탕산 크레인 장비업체 지하이지아오씨 인터뷰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서 만난 기업인 지하이지아오(季海焦ㆍ사진)는 8일 “탕산의 공기질이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곳 기업인들 모두 정부의 규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포항에 본사를 둔 무인 크레인 장비업체 새텍(satec)의 중국 부법인장을 맡고 있는 그는 “환경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이라며 “한중 양국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_탕산의 공기질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안 좋은 것 같은데.
“2009년 대학을 졸업하고 탕산 철강회사에서 일할 때는 오염이 아주 심했다. 공기도 참 더러웠다. 직원들이 공장에서 일하지 못할 정도였다. 공장 안에 들어가면 바닥이 먼지투성이였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 어느 공장에 가더라도 먼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환경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_주로 철강 업체와 거래가 많을 텐데, 그들과 평소 환경 문제도 이야기하나.
“물론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크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많은 공장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작업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미세먼지 발생이 놓은 계절, 가령 겨울이나 이른 봄에 특히 그렇다. 탕산에서는 (환경 기준에 못 미치는) 작은 공장들이 많이 문을 닫거나 큰 공장에 합병됐다.”
_정부의 규제가 너무 세진 않나.
“아니다. 국민들에게 좋은 정책이다. 우리는 당연히 적극 지지해야 한다.”
_규제로 공장 조업이 줄어들면 장비업체인 귀사는 손해보지 않을까.
“물론 철강 공장이 잘 돌아가야 우리도 호황이다. 아무래도 영향이 아예 없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_주민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을 느끼지는 않나.
“생활에 불편한 건 사실이다. 마스크를 쓰거나 밖에 나가서 운동하지 않거나 집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_탕산을 둘러봤지만 확연히 달라진 부분을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50㎍/㎥을 넘는 경우가 많았다. 겨울 3개월 동안에는 4분의 3이 넘었다. 하지만 이제는 4분의 1도 안 된다. 물론 환경은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뀔 수 없는 일이다. 천천히 차근차근 해야 한다.”
_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을 미친다는 언론보도를 본 적 있나.
“들어본 적은 있다.”
_한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환경은 다같이 고민하며 풀어가야 할 문제가 아닐까. 물론 저의 생각이다. 철강 업체나 정부에서 정책을 만드는 분들의 견해와는 다를 수 있다.”
탕산=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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