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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소식]게임을 진정 사랑하는 ‘덕후’들이 모인 곳 ‘플루토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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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소식]게임을 진정 사랑하는 ‘덕후’들이 모인 곳 ‘플루토모바일’

입력
2019.03.12 10:12
수정
2019.03.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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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텝테일즈> 국내 출시 예정

새로운 방치형 RPG게임 방식 도입

“서로 신뢰 위한 노력 가장 중요”

플루토모바일에서 개발한 방치형 RPG 게임인 <탭테일즈>
플루토모바일에서 개발한 방치형 RPG 게임인 <탭테일즈>
플루토모바일의 문효섭 대표. 회사 제공
플루토모바일의 문효섭 대표. 회사 제공

“캐주얼하게, 쉽고 편한 게임으로 게으른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치형 RPG 게임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성남 판교테크노벨리 넥슨NPC에 입주해 있는 (주)플루토모바일 문효섭(46) 대표의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의 매출액 총합계는 13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의 게임산업 규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산업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오는 4월 방치형 RPG 게임 <탭테일즈>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플루토모바일도 그 중 하나다.

넥슨NPC 3층에서 만난 문 대표는 “RPG 게임과 방치형 RPG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치형 RPG게임인 <탭테일즈>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라며 “<탭테일즈>를 베이스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들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스타트업의 경우 자금이나 인력 등의 문제로 처음부터 양산형 RPG 게임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에도 양극화 즉,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 되고 있어서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매출을 만들어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소규모 개발사에서 시도하고 있는 게임 장르가 바로 방치형 RPG 게임이다. 그러나 방치형 게임은 캐릭터가 죽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성장을 위해 반복적인 플레이와 수동적인 플레이 방식의 번거로움은 방치형 게임 사용자들의 스트레스 요인 가운데 하나다.

문 대표는 이러한 방치형 RPG 게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환생이 아닌 ‘부활 시스템’을 방안으로 제안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이 적용된 <탭테일즈>는 허들 구간에서 만약 캐릭터가 죽고 환생한다 해도 모든 캐릭터의 능력치 값들이 초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선택에 따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지, 캐릭터가 죽기 직전의 스테이지로 돌아갈지 선택해 목표구간까지 재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텝테일즈>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 지역에 서비스 되고 있다. 문 대표는 “올해 2월부터 동남아시아 서비스를 시작해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플루토모바일은 자체 운영툴과 해외 사용자들의 리뷰, 메일 등을 통해 게임의 불편한 점 혹은 개선점들을 꼼꼼히 읽은 뒤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16년 6월에 창업한 플루토모바일은 ‘Passion, Loyalty, Union, Trust, Outstanding’의 각 이니셜인 플루토(pluto)와 모바일 중심 게임을 만들자는 의미의 ‘모바일’이 붙어 탄생했다. 문 대표는 특히 그 중 ‘Trust’를 강조하며 “기획자가 자주 바뀌던 지난 3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 신뢰를 위한 노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대해 잘 알고 또 즐길 줄 아는 ‘덕후’들이 모여 게임을 만들고 있다”며 “직원들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으려고 너나 할 것 없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스벨리 이겨내고 IP게임, 콘솔형 게임 출시할 것”

다음은 문효섭 대표와의 일문일답.

-창업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창업 전 네오위즈나 앤씨소프트 등과 같은 메이저 게임회사에 다녔다. 그러나 개발만 많이 하고 정작 게임 출시는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한 프로젝트에 5년 가까이 매달린 적도 있었는데 그 게임이 접힐 때의 허탈함을 잊을 수 없다. 그때 처음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업 추진에 어려움은 없었나.

“창업한 지 벌써 3년 차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사람들 간의 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자신의 주관이 있고 입장이 있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기획자가 자주 바뀌어 사업 추진이 더뎌진 것이 가장 힘들었던 점이 아닌가 싶다. 사실 다음 달 론칭 예정인 <탭테일즈>는 플루토모바일의 두 번째 도전작이다. 2017년 7월 모바일 프로덕트 <탭스토리>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기업이미지 재고와 사업적 이슈 등으로 과감히 정리했다. 내부적으로 기획자 부재와 갈등, 개발자금 부족, 개발인력 수급난 등의 상황 속에서 좋은 결과물과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 힘든 것 같다.”

-이루고 싶은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플루토모바일에게 2019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4~5년 차가 데스밸리로 불린다. 한마디로 회사가 흥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먼저 <탭테일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 이후에 <탭테일즈>를 베이스로 해서 올해 안으로 IP(웹툰, 해외 캐릭터 등 사용)를 사용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장기 프로젝트로 하나 더 기획하고 있는 것은 콘솔용 게임이다. 내년에 중견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2019년을 보내고 싶다.”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경기콘텐츠진흥원을 포함해 경기도에서 옛날보다는 기업들에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판교에는 기업들이 워낙 많다보니 정부 지원이 10이라면 판교 대상기업은 1,000이다. 물론 예전보다 지원책이 많아졌지만 자금 지원이라든지 대형 개발사들의 투자나 사무실 지원 같은 면에서 조금만 더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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