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완치율 높지만 정교한 수술이 뒷받침돼야
‘갑상선암=착한 암’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몇 년 전의 갑상선암 과다 진료 논란으로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암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미(未)분화암(정상적인 세포와 전혀 다름. 역형성암), 수질암(칼시토닌 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의 C세포에 생긴 암) 같은 일부 갑상선암(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은 아주 빠르게 암이 악화된다. 진단을 받았을 때 이미 수술 불가능한 상태가 많고, 6개월 내 90%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모든 암 부위를 깨끗이 없애도 1주일 만에 다시 자라난다.
따라서 목 앞쪽에 혹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빨리 병원에서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다른 암과 달리 젊은 연령, 특히 여성에게 주로 발병되는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초음파 검사, 갑상선암 진단의 첫 단추
갑상선 결절은 흔한 질환으로, 정상적인 갑상선 조직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며 초음파 검사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증상이 없다. 특히,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연한 건강검진에 발견되는 빈도가 높다.
진상욱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사로 결절 크기, 모양, 개수 등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우선 감별ㆍ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세침흡인세포검사, 갑상선암 진단의 두 번째 단추
갑상선 결절 모양 및 크기 등을 기초로 악성으로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에 의한 세포검사인 세침흡인세포검사로 갑상선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세포를 떼어낸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다.
이와 함께 혈액검사를 통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병행해 갑상선암 유무 판단에 추가적인 정보를 확보한다. 진 교수는 “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결절 크기가 1㎝ 이상일 때 시행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며 “크기가 작아도 방사선검사 이력과 가족력, 림프절 전이여부 등에 따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 갑상선암의 세 번째 단추
갑상선암으로 확진을 받았다면 수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완치율이 높다는 이유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갑상선 주변 구조가 매우 복잡해 정교한 수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원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은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로 기도와 식도, 경동맥과 부정맥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교한 수술이 동반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수술 후 대표적인 합병증은 출혈, 부갑상선 손상 등으로 발생확률은 1% 정도로 미미하지만, 목소리가 이상해지거나 응급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은 5㎝ 내외의 절개창을 통해 진행하기에 흉터가 남는다. 이에 여성 환자들은 많은 불만을 호소한다. 박 교수는 “최근 의료기술 발달로 로봇 갑상선 절제술과 경구강 로봇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 우수하며 로봇을 이용하므로 수술이 더 정교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