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금 혁명정세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도 동력 고취를 명목으로 선전ㆍ선동 사업의 변화를 주문했다.
9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정세에 대해 "당중앙의 전략적결단과 우리 인민의 굴함없는 투쟁에 의하여 모든것이 목적하는바 그대로 되여가고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력으로 보란듯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우리 인민의 힘을 그 무엇으로써도 억제할수 없다는것이 엄연한 현실로 증명됐다"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날강도적인 전쟁위협이 무용지물로 된것처럼 극악무도한 제재압살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정세하에 투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민의 정신 사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혁명진지, 계급진지의 공고성을 담보하는 정신적기둥은 당에 대한 인민들의 절대적인 신뢰"라고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며 그간 최고지도자를 신비화하는 데 주력해온 기존 북한 선전ㆍ선동 방식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며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나라의 대외적 환경과 대외경제 활동이 개선된다고 하여도 자립적 발전능력이 강해야 인민 경제의 주체성을 견지할 수 있다"며 '자력 갱생'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올해 북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 차를 맞았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심을 다잡기 위한 선전·선동 활동의 강화를 촉구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이 대중에 퍼지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위원장은 서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는 18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 초급선전 일꾼이란 각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ㆍ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의미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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