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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중진 입각… 친문 색채 짙어진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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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중진 입각… 친문 색채 짙어진 민주당

입력
2019.03.08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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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윤호중 사무총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윤호중 사무총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개각을 기점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개각에서 당내 비문 중진 의원들이 당에서 빠지고 그 자리를 복귀한 친문 인사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의 친문 색채가 한층 강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당내 인사는 수도권 4선 중진인 박영선(서울 구로을), 진영(서울 용산)의원으로 각각 중소기업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여당내 경선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 있었고, 진 의원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당내에선 비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번 개각을 놓고 문 대통령의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는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개각이 발표된 직후 “다양성과 전문성이 검증되고 정책실행능력이 우선시된 적재적소의 인사”라며 두 의원의 입각을 환영했다.

당 내부에선 비문계 입지가 좁아진 동시에 친문 색채가 더욱 짙어질 것이란 시각이 주류다. 실제 비문 인사들의 공백은 이번 개각으로 당으로 복귀하는 인사들은 김부겸 행안부, 김현미 국토부, 도종환 문체부, 김영춘 해수부 장관 등 친문 인사들이 채워질 전망이다. 때마침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포함해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들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원조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이미 복당했거나 조만간 입당할 예정이다. 권 전 춘추관장의 경우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 지도부 대다수가 친문을 자처한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비문 중진의 불출마를 전제한 내각 입성으로 사실상 당이 친문 일색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미 친문이 당내 주류를 점한 상황에서 비문 중진들의 이탈과 총선 불출마로 친문 단일대오가 더욱 공고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당초 문체부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우상호 의원이 막판에 개각 명단에서 빠지게 된 것도 이러한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문 인사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입각이 유력시됐지만 전날 강기정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비공개로 이해찬 대표를 만난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총선승리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우 의원에게 일정한 역할을 준 것이란 얘기다. 이해식 대변인도 “이대표의 만류가 있었다”면서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당내 중진 의원으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당에서 적합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우 의원에 대한 잔류 요청을 공식 확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친문 일색의 진용이 갖춰지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둔 비주류 의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한 것 같다”면서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총선에서 전략통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우 의원을 남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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