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견기업 파이팅] 국내 절삭공구 유통기업 1위 ‘동신툴피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견기업 파이팅] 국내 절삭공구 유통기업 1위 ‘동신툴피아’

입력
2019.03.11 04:40
21면
0 0
지난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공구전’ 의 동신툴피아 부스. 동신툴피아 제공
지난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공구전’ 의 동신툴피아 부스. 동신툴피아 제공

“제대로 된 수입산 공구는 구경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것들을 닦고 기름칠해 파는 정도가 고작이었죠. 너무 추워서 뜨거운 물통을 안고 잠들기가 일쑤였는데….”

50여 년간 외길을 달린 기업이 있다. 국내 1위 절삭공구 유통업체인 ‘동신툴피아’다. 2019년 기준 절삭공구 5만여 종을 비롯해 20만여 종의 가정ㆍ산업 관련 공구를 국내외에 공급한다. 그 맨 앞 선에는 김동연(68)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1960년대 후반 절삭공구와 처음 인연을 맺고 이후 한 우물을 파왔다. 그는 전남 나주의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서울 서대문 로터리 근처에 있는 절삭공장에서 처음 공구를 만졌다. 굉음과 기름 냄새로 가득 찬 공장에서 선반으로 쇠를 깎고 드릴로 구멍을 뚫는 일은 낯설고 힘들었다. 그러다 1968년 그의 사촌 형이 세운 공구 유통업체 ‘동화기공’으로 옮긴 뒤부터는 고객들을 직접 만났다. 작업별로 최적의 공구를 추천하고, 어떻게 사용하면 더 좋은지 조언을 건넸다. 다양한 공구를 사용해 기계 부품을 깎고 다듬었던 경험은 풍부한 자산이 됐다. 김 회장은 1984년 동신툴피아의 모태인 동화기공을 인수했고, 연간 매출액 1,5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상생협력은 기업의 모토이자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최상의 품질과 가격, 신속한 납기를 강조했다. 거래처들의 수익성을 지켜주기 위해 품질 좋고 내구성이 뛰어난 공구를 낮은 가격으로 제 때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 성장 곡선에 날개가 달렸다. 2009년 516억원이던 매출이 2017년 1,48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거래처는 250곳에서 3,500곳으로, 취급 품목은 8만여 개에서 50만여 개로 크게 늘었다.

사세가 커지자 고용도 늘었다. 2009년 말 103명이던 직원 수는 2017년 260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고용 증가율이 약 19%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청년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일자리 100대 으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11월 ‘제4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12월에는 ‘2018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동연 동신툴피아 회장. 동신툴피아 제공
김동연 동신툴피아 회장. 동신툴피아 제공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도 동신툴피아가 성장한 이유다. 동신툴피아는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1995년 판매 재고 구매ㆍ회계 관리 통합 시스템 ‘EF-MIS’을 자체 개발했다. 업계 최초로 80여만 가지 제품 정보를 담은 바코드시스템을 도입해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았다. 2015년에는 한국산업용재 공구종합 카탈로그 ‘KTH-4’(KOREA TOOL HOUSE)를 발행했다. 초경ㆍ절삭공구를 포함한 작업ㆍ전동공구와 용접기자재, 산업안전용품 등 약 11만 가지 공구의 정보를 담고, 제품 소개와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했다. 공구 카탈로그에 QR코드를 적용한 건 처음이었다.

이제는 세계 최고의 공구 유통 허브를 꿈꾼다.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KDY’와 ‘썬키’, ‘EX 파워’를 출시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산 공구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와 거래하지 않은 기업이 더 많고, 아직 취급하지 못한 품목도 많은 건 풍요로운 내일의 가능성”이라며 “새로운 유통 방식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