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곳곳에서 '장미꽃'을 주고받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서로 장미꽃을 선물하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며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를 외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빵은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노동조합 결성권과 참정권을 의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처음으로 여성의 날을 기념해 국회의원과 청소노동자, 출입기자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세계 여성의 날에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행사처럼 됐고, 올해도 많은 정치인들과 공직자, 일반인들이 장미꽃을 주고받으며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우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청와대 출입 여기자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노동자와의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에게 '기적'을 뜻하는 파란 장미를 선물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출근길 여성 공직자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고, 이용섭 광주시장 역시 전날 여성 공직자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줬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도 이날 본청 1층 현관에서 출근하는 여직원 230여명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장미를 주고받는 '인증샷'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직장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차장에서 1층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직원들이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장미꽃을 나눠주고 있었다"며 장미꽃 사진을 게시했다. 또 다른 직장인도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사장님이 여직원들 모두에게 장미 한 송이를 줬다"며 "꽃은 언제, 누구에게 받아도 기분이 좋다"고 인증샷을 남겼다.
세계 여성의 날은 111년 전 1만5000여명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동료들을 기리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국제연합(UN)은 1975년부터 매년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1985년부터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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