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에 남학생, 군사학과에 여학생 지원 급증
대학가에 금남금녀(禁男禁女)의 벽이 깨지고 있다. 금남의 영역이었던 간호학과에는 남성 지원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금녀의 영역이던 군사 관련 학과에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8일 동명대에 따르면 올해 간호학과 신입생 68명 중 16명(23.5%)이 남학생이다. 이 대학 간호학과는 개설 첫해인 2010년 남학생이 한 명도 없었으나 차츰 늘어 현재 비율은 △4학년 96명 중 25명(26%) △3학년 84명 중 23명(27.3%) △2학년 71명 중 19명(26.7%)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재학생 319명 중 남학생은 83명(26%)이다.
간호학과 4학년 이영환씨는 “직업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랜 통념에서 벗어나 틀을 깨고 싶었고 취업에도 큰 이점이 있어 선택한 길”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남인철씨도 “남자간호사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체력과 상황대처능력 등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병원 간호사 모두가 남자간호사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동명대 간호학과는 제59회 간호사국가고시에서 졸업예정자 79명이 응시해 최근 전원 합격했다. 2014년 이후 6년 연속 100%합격이다. 이 학과는 2014년 상반기 간호교육인증평가 간호학 학사학위프로그램 간호교육기관으로 5년 인증도 획득했다.
간호학과 외에도 금남학과로 여겨져 온 뷰티케어학과, 식품영양학과, 유아교육과, 패션디자인과 등에서도 이 현상은 뚜렷하다. 이들 학과의 학년별 남자 재학생 비율은 20%를 넘나들고 있다.
반면 이 대학 군사학과는 여학생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군사학과의 재학생 중 여학생은 △4학년 20명 중 2명(10%) △3학년 27명 중 5명(18.5%) △2학년 32명 중 13명(40.6%) △1학년 30명 중 9명(30%)이다. 전체 재학생 109명 중 여학생이 29명(26.6%)이다.
정홍섭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과 현실사회 기여도 제고를 위해 ‘깸’의 두 가지 의미(Break & Awake)를 담은 ‘개방ㆍ실용ㆍ공유ㆍ융합’를 화두로 대학의 교육혁신을 펴고 있는데 여러 학과의 성별 장벽 깸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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