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걸그룹 출신 타카하시 쥬리, 타케우치 미유가 한국 가요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AKB48 출신 타카하시 쥬리, 타케우치 미유는 지난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국민 프로듀서들의 응원과 선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듀스 48' 방송 이후 AKB48 졸업을 발표한 뒤, 최근 타카하시 쥬리는 울림엔터테인먼트, 타케우치 미유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각각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프로듀스 48'에서 타카하시 쥬리는 최종 16위, 타케우치 미유는 17위를 기록하며 파이널 생방송까지 진출했다. 일본인 연습생 중에는 5위와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한일합작 프로젝트였지만 국민 프로듀서의 역할은 한국인 시청자들만 가능했던 만큼, 이런 높은 순위는 타카하시 쥬리와 타케우치 미유가 한국 가요 팬들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타카하시 쥬리는 '뚜두뚜두', '단발머리', '아이엠(I AM)' 등 '프로듀스 48' 속 다양한 콘셉트의 경연곡을 소화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긴 했지만 아직 1997년생으로 1995년생 권은비를 비롯한 '프로듀스 48' 당시 울림 소속 연습생들과 큰 나이차가 나지 않는다. 자연스레 새 걸그룹 멤버들과 조화도 기대된다.
타케우치 미유는 메인보컬의 가능성을 보일 만큼 독보적인 감성과 자작곡 제작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윤종신 사단'이자 많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미스틱이 주목한 점도 바로 이런 음악적 색깔에 있다. 미스틱의 서포트는 트레이닝부터 시작된다. 데뷔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한 타케우치 미유의 실력 향상도 관전 포인트다.
단순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프로듀스 48'의 최종 데뷔조이자 지난해 신인상을 석권한 아이즈원은 팬덤형 아이돌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걸그룹으로 이례적으로 데뷔 앨범 음반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겼을 만큼 탄탄한 팬덤이 함께 한다. 이는 '프로듀스 48' 효과이기도 하다. 타카하시 쥬리, 타케우치 미유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후광 효과일 수 있다.
특히 타카하시 쥬리와 타케우치 미유는 일본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내공을 쌓은 가수다. 노래와 춤 실력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무대 매너와 끼 같은 내공은 일본 활동으로 분명하게 다져졌다. '프로듀스 48'을 통해 이런 내공이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활동으로 증명할 차례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행보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올해 K-POP 시장은 신인 대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트와이스 동생' ITZY(있지)와 '방탄소년단 동생'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필두로 많은 신예가 데뷔했거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카하시 쥬리의 걸그룹, 타케우치 미유의 한국 데뷔는 역대급 팬덤형 여자 가수의 탄생을 예고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