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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영화계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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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영화계 거센 반발

입력
2019.03.08 11:43
수정
2019.03.08 19:28
4면
0 0

청와대 “업무 전반 능통… 체육계 정상화 등 현안 해결 기대”

영화계 “CJ E&M 사외이사로 대기업 대변해온 인물” 주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박양우(61)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지명됐다. 대중문화계 큰 손인 CJ E&M의 사외이사를 맡아 온 박 전 차관의 이력 때문에 시민사회와 영화계 반발이 강해 장관 임명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차관을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문화비전2030’의 심화 발전을 통해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의 배경을 밝혔다. 박 전 차관과 함께 유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던 우상호 의원은 막판 개각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 광주 출생의 박 전 차관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직을 시작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문화관광부 공보관,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을 거쳐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문화관광부 차관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맡았으며 이후 모교인 중앙대로 옮겨 부총장과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 교수를 지냈다.

앞서 박 전 차관의 후보자 임명이 거론되자 영화계는 최악 인선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CJ E&M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박 전 차관의 이력 때문이다. 박 전 차관은 2014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의 임기로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준비모임은 5일 성명서를 내고 “특정 대기업계 인사가 문체부 장관에 오를 경우 CJ E&M의 영화계 지배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공대위는 “(박 전 차관이)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 대표를 지내면서 일관되게 CJ그룹의 이해만 충실히 반영했다”며 “이는 한국 영화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 사회의 노력을 무력화해온 인사”라고 비판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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