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M&A영향… 제조업 투자 급증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500억달러에 육박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446억달러) 대비 11.6% 증가한 497억8,000만달러(56조3,800억원)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6년(395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이상(+101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92.7%(78억7,000만달러) 증가한 163.7%로 전체 해외직접투자의 32.9%를 차지했다. 금융 및 보험업(162억3,000만달러ㆍ32.9%), 부동산업(50억8,000만달러ㆍ10.2%)의 해외직접투자도 1년 새 각각 21.0%, 34.8%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2017년 96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4억3,000만달러로 반의반 토막이 났다.
전체 해외직접투자액 대비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34.1%), 유럽(23.5%), 북미(22.8%)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투자대상국인 미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 2017년 151억5,0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8억1,000만달러로 28.7%(43억4,0000만달러) 감소했다. ‘조세회피처’로 불리는 케이만군도에 대한 직접투자 송금액은 61억9,000만달러로 23.2% 늘었다. 중국(32억달러→47억7,000만달러), 홍콩(33억6,000만달러→34억8,000만달러), 베트남(19억7,000만달러→31억6,000만달러) 등 아시아 주요 투자 대상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동반 증가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가 꼽힌다. 지난해 6월 SK하이닉스는 애플, 델 등과 함께 한미일 연합으로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했는데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에 달한다. 이 대금을 케이만군도에 있는 특수목적회사(SPC)로 송금하면서 해외직접투자액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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