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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155㎞ 해외파·146㎞ 사이드암… 신인 마운드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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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155㎞ 해외파·146㎞ 사이드암… 신인 마운드 ‘두근두근’

입력
2019.03.07 18:00
수정
2019.03.07 19: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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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파이어볼러 하재훈이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SK 제공
SK 파이어볼러 하재훈이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SK 제공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궜던 새 얼굴들이 팬들 앞에 설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KT와 키움, NC가 7일 짐을 싸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을 하던 나머지 팀들도 9일부터 귀국한다.

사령탑들의 눈도장을 받은 새 얼굴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SK 하재훈(29)이다. 고교 졸업 후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에서 2013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고, 2016년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다가 1군 17경기만 소화하고 시즌 종료 후 바로 팀을 떠났다.

해외에서 실패를 거듭한 그는 올해 SK의 ‘늦깎이’ 신인 투수로 새 출발을 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투수로도 가끔씩 공을 던졌던 것에 주목했던 SK는 야수보다 투수에 자질이 있다고 판단, 이번 시즌 불펜 요원으로 점 찍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투수 첫 해라서 적응할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기대 이상의 구위로 1군 즉시 전력감에 넣었다.

1차 플로리다 캠프 때 최고 시속 155㎞를 찍은 하재훈은 실전 위주의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150㎞가 넘는 강속구를 펑펑 꽂아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연습경기 성적은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연습경기 때 LG의 클린업 트리오 김현수-토미 조셉-채은성을 상대로 공 8개로 가볍게 이닝을 끝마치자 적장 류중일 감독은 “그 친구, 볼 정말 좋네”라며 놀라워했다. 염 감독은 “1군에서 충분히 통할 구위를 갖췄다”며 “투수 경력이 없으니까 시즌 초반엔 편한 상황에 내보내 경험을 쌓고, 싸울 수 있게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LG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 LG 제공
LG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 LG 제공

고졸 신인 정우영(20)도 하재훈과 견줘 손색 없을 구위를 자랑했다. 사이드암인데도 최고 시속 146㎞ 직구를 던지고, 주무기인 투심이 인상적이다. 신체 조건(193㎝, 89㎏)도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최일언 LG 투수코치가 ‘자신 있게 던져라’는 주문대로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나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던지는 걸 보면 임창용이 생각난다”고 칭찬했다. 염경엽 감독 역시 “중간 투수로는 쓰임새가 클 것 같다”고 호평했다.

KIA의 1차 지명 좌완 신인 김기훈(19)도 ‘제2의 양현종’으로 부푼 기대 속에 시즌을 준비 중이다. 비록 지난달 28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 4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프로 세계의 매운 맛을 봤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처음부터 잘 던지면 류현진(LA 다저스)”이라며 김기훈의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고 1군에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양현종(31) 역시 “그 나이 때는 못 던져도 용서가 되니까 자기 공만 던지면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외에도 삼성은 해외 유턴파 내야수 이학주(29)를 주전으로 일찌감치 점찍었고, 롯데는 중고 신인 투수 이인복(28)을 불펜 요원으로 눈 여겨 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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