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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동성애 음란물’ 올려 혐오 부추긴 브라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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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동성애 음란물’ 올려 혐오 부추긴 브라질 대통령

입력
2019.03.07 10:42
수정
2019.03.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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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발 변질되고 있다”… 야당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수사 촉구 

5일 브라질 전역에서 연례 카니발 축제가 열린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삼바 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5일 브라질 전역에서 연례 카니발 축제가 열린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삼바 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1일 개막한 연례 카니발 축제 도중 발생한 일로 추정되는 동성애자 동영상을 트위터에 업로드 하면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반(反)동성애ㆍ인종주의ㆍ여성비하 성향으로 비판받아왔다. 반대파들도 가만 있지만은 않을 기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상파울루시로 추정되는 곳에서 두 명의 남성 동성애자가 성적 행동을 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느끼지만 우리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카니발 도중 일어나는 많은 파티들이 변질되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나섰다.

극우 보수 및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이 주류인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반대파들과 야당은 비난을 쏟아냈다. 영상을 업로드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이런 영상을 올리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법들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카니발은 성소수자 친화적인 행사로 여겨져 왔다. 매년 수천 건의 성소수자 파티가 카니발 중 월요일에 열린다고 CNN은 전했다. 상파울로 지역 언론 포야는 “대통령이 업로드한 게이 동영상은 월요일 ‘블로코’로 불리는 거리 파티에서 녹화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언급하기 전에도 이미 논란이 됐다” 고 전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BBC의 입장 표명 요구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올해 브라질 카니발 축제 기간 동안 리우데자네이루시 일대에서 70차례의 총격전이 일어나 1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지난해보다 총격전 횟수는 9건 늘었지만 사상자수는 7명 줄었다. 이번 카니발 축제에는 국내외 1,000만여명이 참여해 100억헤알(약 3조원) 관광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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