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징계 서둘러야”
김순례 “민주당 프레임”
홍문종 “무얼 잘못했나”
자유한국당 신임 최고위원들이 5ㆍ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두고 공개석상에서 정면 충돌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5ㆍ18 폄훼 논란을 초래한 자당 의원들의 징계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우리당이 갖고 있는 웰빙정당ㆍ수구정당ㆍ낡은 정당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어렵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단추가 5ㆍ18 (문제 해결)”이라며 “당이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단호하고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5ㆍ18 망언 논란 당사자로 지난 2·27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입성한 김순례 최고위원은 “(징계 주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짜놓은 프레임”이라고 곧바로 맞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역사가 순간에 변하고 퇴보하기도 한다”며 “민주당이 짜놓은 프레임에 가두고 그 속에 우리끼리 설왕설래할 순 없다. 앞으로 이 점을 숙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전임 비상대책위가 잘못 대응했다”며 오히려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지난달 8일 극우논객 지만원씨를 초청하는 공청회를 주최하거나 망언을 퍼부어 논란을 초래한 이종명ㆍ김진태ㆍ김순례 의원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자 비대위가 이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수습에 나선 것을 못마땅히 본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왜 5ㆍ18 유공자 숫자가 느는지, 무슨 혜택을 받고 있는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데 우리가 무얼 잘못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5ㆍ18 문제는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당 운영 방향이 걸린) 시금석”이라며 “해당 의원들이 무슨 처벌을 받아야 하느냐. 확고한 (당의) 입장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자신의 면전에서 설전을 지켜본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의 뒤 기자들에게 “(징계 사안을) 절차에 따라서 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차 밝혔다. 가뜩이나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이 물러나 5ㆍ18 폄훼 논란을 초래한 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황 대표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로 몰리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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