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현대자동차가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베이징1공장 가동을 조만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차원의 구조조정이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다음달까지 잡혀 있는 생산을 마무리한 뒤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 등 중장기 공장운영계획에 대해 종합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가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지분 50대 50 비율로 세운 현지법인으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165만대 승용차를 생산 중이며 이 중 베이징 1공장의 생산 규모는 30만대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최근 중국 내 차량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이유가 크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2013~2016년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에는 79만대까지 급락했다. 2015년부터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이 일어났지만, 이에 상응하는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베이징 공장 가동률은 최근 2년 동안 50%를 밑돌았으며 2014년 4위였던 베이징현대의 현지 승용차 판매 순위도 지난해 9위까지 밀려났다.
베이징현대는 1공장 가동 중단에 앞서 베이징 1~3공장 직원 2,0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재취업보상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한편, 일부 인력은 4ㆍ5공장으로 전환 배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력과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중국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전략”이라며 “중국 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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