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작업이 한창인 중국 충칭(重慶) 광복군 총사령부가 29일 공개된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해외에서 거둔 첫 성과다. 이낙연 총리가 정부 대표로 기념식에 참석해 국군의 뿌리인 광복군의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의식을 강조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7일 “내달로 예상됐던 당초 완공 일정을 앞당겨 29일 복원 기념식을 열 것”이라며 “행사에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상하이(上海)에서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0년 충칭으로 건너와 그 해 9월 창설한 광복군은 연합군의 항일전쟁에 참여해 위용을 드높였다. 정부가 현재 광복군으로 인정한 애국지사는 560여명에 달한다.
광복군의 무장투쟁 본부인 총사령부는 터만 남아있다가 충칭시 재개발로 아예 흔적조차 사라질 뻔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한중 양국이 복원에 합의했지만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하지만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을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내면서 결실을 맺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근처에 있는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도 1995년 8월 원형 복원이 끝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반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에 있던 ‘거사 표식’은 역 확장 공사로 철거된 이후 아직 다시 원래대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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