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제 행보 일환으로 벤처 창업 기업인들을 만나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 벤처붐’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시 뛰는 벤처,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정부가 개최한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보고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디캠프’에서 열렸다. 디캠프는 18개 금융기관이 출연한 청년창업재단에서 운영 중인 시설로 스타트업 기업 대상 투자, 네트워킹, 창업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발언을 통해 “이제 막 창업한 개인이나 기업이 혼자의 힘으로 ‘스케일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정부는 대형 전용펀드를 조성,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2020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벤처기업을 키우고 투자액을 회수하는데 인수ㆍ합병(M&A) 시장의 확대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M&A를 통해 창업자와 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M&A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비중을 2018년 2.5%에서 2022년까지 10%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M&A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문 대통령이 벤처 기업인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달 7일 벤처 1세대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수산물 배송 서비스 업체인 오늘식탁의 김재현 대표는 “투자를 받거나 진행할 때 저희와 같은 IT서비스나 아니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플랫폼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기가 어렵거나 아니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되게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폐쇄적인, 그리고 1차 산업에서 이렇게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방안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마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고정욱 핏펫 대표는 “재창업에 대한 지원들이 워낙 많아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조금만 더 청년 고용을 장려하는 데 지원을 해 주고, 절차를 더 간소하게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창업 이후에 커 나갈 수 있게끔 그렇게 지원하는 이런 부분들이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며 “정부가 열심히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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