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추서한 영랑 김윤식(1903∼1950)선생의 건국포장이 고향인 전남 강진군에 영구 보존된다.
6일 강진군에 따르면 김영랑 선생의 막내딸 김애란(75ㆍ서울)씨와 손녀 혜경(62ㆍ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씨가 강진군을 방문해 사후 68년만에 항일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추서된 건국포장을 기증했다. 이 건국포장은 강진 시문학파기념관 전시실에 영구 보존된다.
항일 민족시인으로 알려진 김영랑 선생은 1930년대 정지용, 박용철 등과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하며‘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생애에 87편의 주옥 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식민지화한 일본의 야욕이 정점을 달리던 1930년대 말 김영랑은 당시 상황을‘이리(일제)’와‘승냥이(친일파)’가 판을 치는 짐승 같은 세상이라고 보고, 독(毒)을 차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저항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저항정신은 시어에 머물지 않고 실천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16세 어린 김영랑은 고향인 강진에서 3ㆍ1운동에 가담했다가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강진은 영랑을 비롯한 26인의 의사가 청년 학생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펼친 항일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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