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펠라이니 버틴 산둥과 2-2 무승부
시민구단 대구FC가 2002년 창단 후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며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처음 밟은 도민구단 경남FC도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마루앙 펠라이니(32ㆍ벨기에)가 버틴 중국 산둥 루넝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F조 1차전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클럽 사상 첫 ACL 승리를 따냈다. 브라질 용병 세징야(29ㆍ브라질)의 1골 2도움 활약이 컸다. 이날 전반 29분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닐스 토이보넨(32ㆍ스웨덴)에 선제골을 내 준 대구는 2분 뒤 세징야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전반을 1-1로 마친 대구는 후반 들어 무서운 골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6분 황순민(29)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 몸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이어지는 행운의 역전 골이 터졌고, 10분 뒤인 후반 16분엔 에드가(32ㆍ브라질)가 집중력을 발휘해 쐐기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징야의 땅볼 크로스를 넘어진 자세에서 끝까지 밀어 넣으며 멜버른의 추격 의지를 일찌감치 꺾고 창단 첫 ACL 승리를 확정했다. 세징야는 경기 후 “관중석에서 많은 대구 팬들이 응원해줬기에 힘을 내 달릴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먼저 돌렸다.
EPL 출신 특급 용병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과 산둥의 E조 1차전에선 경남 조던 머치(28ㆍ잉글랜드)가 펠라이니와 중원 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남은 전반 21분 산둥 용병 그라치아노 펠레(34ㆍ이탈리아)에 헤딩골을 내준 뒤 룩 카스타이노스(27ㆍ네덜란드)가 가세한 후반 초반 두 골을 몰아넣으며 저력을 보였다. 후반 15분 우주성(26)이 동점골을, 22분엔 김승준(25)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홈 구장을 찾은 4,229명의 관중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펠레에 다시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창원=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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