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제리 그린버그 7SIX9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5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 탄생 60주년 기념 앨범 발매 기자 간담회에 등장했다.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이자 이번 헌정앨범 기획자인 그는 비록 몸이 LA에 있었지만 한국에 구축돼 있는 5세대(5G) 네트워크를 통해 9,500㎞에 달하는 거리를 초월, 마치 행사장에 실제 있는 것처럼 손짓과 몸짓, 목소리가 3차원(3D)으로 구현됐다.
KT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5G를 활용한 한국ㆍ미국 대륙간 홀로그램 시연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시연은 마이클 잭슨 헌정앨범 ‘The Greatest Dancer’의 첫 번째 싱글 ‘LET’S SHUT UP & DANCE’ 발매 기념으로 마련됐다.
KT는 누리꿈스퀘어에 설치돼 있는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으로 그린버그 회장을 무대 위에 올렸다.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은 3D 사진을 얇고 투명한 금속 물체에 투영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은 3D 영상을 만들어 주는 기법이다. LA에 있는 그의 모습이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국제망을 거쳐 한국 5G망을 통해 지연 없이 행사장 현장으로 전송됐다.
그는 국내 취재진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그린버그 회장은 “마이클 잭슨이 원했던, 세계를 화합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며 헌정 앨범 취지를 설명했다. 영화 ‘킹스맨’에서 각지의 요원들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원탁에서 회의하던 장면처럼, 실물 크기의 상대방 모습을 보면서 서로 상호작용하는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ㆍ원격 실재)’가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영국 런던에 있는 이번 싱글 공동 프로듀서 제이슨 데룰로도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해 인사를 건넸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KT의 5G 네트워크와 홀로그램 기술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능력과 같다”며 “앞으로도 음원, 뮤직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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