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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준비 잘한 김태균ㆍ정근우 덕분에 포지션 중복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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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준비 잘한 김태균ㆍ정근우 덕분에 포지션 중복 해결”

입력
2019.03.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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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한화 한용덕 감독

정근우-송광민-호잉-김태균-이성열-하주석 1~6번 막강 라인업 구상

Figure 1한용덕 한화 감독. 한화 제공
Figure 1한용덕 한화 감독. 한화 제공

“처음 캠프에 왔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감독 데뷔 첫해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끈 한용덕(54) 감독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한결 여유를 찾았다. 4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장소인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한 감독은 “시즌 구상은 머리 속으로 다 끝났다”며 “토종 선발과 야수들의 포지션 중복 문제가 고민거리였지만 선수들의 준비 상태나 훈련 과정이 잘 진행돼 고민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포지션 중복 문제를 풀어간 키 플레이어는 고참급 야수인 김태균(37)과 정근우(37)였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의 처음 몸 상태를 보고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준비를 잘했다고 느꼈다. 작년엔 (정)근우가 (김태균이 부상 탓에 자리를 비운) 1루에 들어갔지만 태균이의 쓰임새가 많아질 것 같아 근우를 다른 쪽으로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이 붙박이로 1루를 지키면 발 빠르고 수비 센스가 좋은 2루수 출신 정근우를 캠프 기간 중견수로 실험할 수 있다. 실제 정근우는 연습경기 내내 중견수로 출전해 적응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강한 바람이 부는 변수에도 낙구 지점을 포착해 실수 없이 수비를 소화했다. 한 감독은 “태균이나 근우 모두 훈련 일정을 빡빡하게 잘 소화해 결과도 좋게 나올 것 같다”며 “근우는 새로운 자리에서 순조롭게 잘 적응을 하고 있고, 옆에 (이)용규나 제러드 호잉이 보완을 해줄 거라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igure 2한용덕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한화 제공
Figure 2한용덕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한화 제공

또한 과거 국가대표에서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구축했던 이용규는 올해 9번으로 중용될 수 있다.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하는 한 감독은 9번 타순에 리드오프 출신인 이용규를 세우면 1번 정근우, 2번 송광민, 3번 호잉, 4번 김태균, 5번 이성열, 6번 하주석까지 상대 투수가 쉬어가지 못하는 타순을 구축한다고 봤다. 한 감독은 “1번부터 6번까지 큰 거 한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포진하면 투수가 받을 스트레스도 클 거 같다”며 “용규가 9번에 가면 1번과 함께 테이블 세터 느낌도 낼 수 있다. 구상대로 잘 이뤄지면 이 라인업으로 많이 갈 것”이라고 했다.

아직 선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을 뿐, 한 감독의 마음 속엔 선발 투수 5명도 모두 정해졌다. 새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에 채드 벨, 김재영, 박주홍까지는 선발이 유력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김민우, 김성훈, 장민재, 김범수 중 한 명이 선택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감독은 “다 확정했다고 선수 이름을 말하면 낙담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소폭의 변화도 가능하다”고 변동의 여지를 남겨놨다. 반면 불펜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28로 1위를 차지한 팀답게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오키나와=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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