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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미세먼지 농도, OECD 2위… 연평균 농도 감소하나 고농도 발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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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미세먼지 농도, OECD 2위… 연평균 농도 감소하나 고농도 발생 늘어

입력
2019.03.05 11:40
수정
2019.03.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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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사상 첫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감소세이지만 ‘매우 나쁨’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짜는 오히려 늘어나 시민의 고통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Visual)이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4.01㎍/㎥로 분석 대상인 세계 73개국 중 27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97㎍/㎥)나 12위인 중국(41.17㎍/㎥) 등보다는 낮았지만, 범위를 OECD 32개 회원국으로 좁히면 전체 26위를 차지한 칠레(24.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도시별 분석에서도 OECD 국가에 속한 도시 중 대기오염 지수 하위 100개 도시 중 44개가 국내 도시였다. 경기 안성, 시흥, 양주, 평택, 이천, 전북 전주, 익산, 충북 청주, 경북 영주 등의 대기질이 특히 나빴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대기정체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증가한 것이 높은 순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대기질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5년 26㎍/㎥에서 지난해 23㎍/㎥로 약 12% 감소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m³ 이하인 '좋음' 일수도 2015년 63일에서 2018년 127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2015년 수도권의 ‘매우 나쁨’(76㎍/m³ 이상) 일수는 하루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5일로 늘어났다. ‘나쁨’(36~75㎍/m³) 일수 역시 62일에서 72일로 대폭 증가했다. 평균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했지만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되레 증가한 것이라고 그린피스는 분석했다.

에어비주얼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 내 초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석탄 발전과 수송 부문의 화석연료(석유) 사용을 지적했다. 지난해 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의 수송 분야 석유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석탄 소비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그린피스 글로벌 대기오염 부서 손민우 캠페이너는 “대기오염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사람들의 안전과 보건과 직결돼 있다”며 “한국이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증가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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