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입원율, 겨울철의 1.8배
오후 3~5시 보행사고 특히 많아
새 학기를 맞는 봄철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환자는 2월보다 3월이 2배나 많았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공개한 2012~2016년 교통사고 입원환자 현황에 따르면,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만12세 이하 어린이는 2012년 5,588명에서 2016년 3,798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입원환자 가운데 보행자 비율(40.4%)이 성인(14.3%)의 2.8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보행 중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사고가 급증했다. 계절 평균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 환자는 봄철(3~5월)이 1,381명으로, 겨울철(12~2월·774명)보다 1.8배나 많았다. 여름(1,396명)과 가을(1,146명)은 편차가 비교적 적었다. 월 평균 증가폭도 3월(478명)이 2월(216명)의 2.2배로 가장 컸다.
하루 중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하교 시간인 오후 3~5시(36.2%)였다. 오후 6~8시(25.8%)와 오후 12~2시(17.5%)가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도로가 85.3%가 압도적으로 많았고,도로 중에서도 차도·횡단보도(57.8%)의 비율이 높았다.
어린이 보행자 사고를 줄이려면 △보도가 없을 경우 길 안쪽으로 통행하고 △도로를 건널 땐 반드시 횡단시설을 이용하며 △방어보행 3원칙(서다, 보다, 걷다)을 지키는 등 교통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강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교통약자인 어린이는 사고 발생시 사망위험이 크고, 살아남아도 후유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입원환자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04년엔 2만6,705명에 달했지만 2016년엔 8,642명을 기록했다. 입원환자 가운데 보행자 비율 역시 53.5%에서 43.9%로 감소했다.어린이 보호구역 확대,도심 속도제한 강화 등 보행자 위주로 교통정책을 강화해온 효과로 풀이된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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