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억달러 보상 못 받아 한미훈련 중단”… 방위비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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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억달러 보상 못 받아 한미훈련 중단”… 방위비 압박 가중

입력
2019.03.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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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ㆍ연합사, 키리졸브 대체 ‘동맹’ 연습 4일 참가규모 줄여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진영의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성조기를 붙잡은 채 발언하고 있다. 옥슨힐=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대명사격이었던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을 올해부터 종료하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미국 방위비 절감’을 그 이유로 제시한 것이다. 한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방위비 추가 부담 압박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또한 현 시점에서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비 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판을 깨지 않고 대화 분위기를 이어 가는 효과도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한미 군사훈련 축소를 비판하는 미국 내 여론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빈손으로 마무리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 연합훈련 종료 결정이 발표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얻어낸 것도 없이 연합훈련을 양보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고자 했다는 얘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결정한 것과 지금 상황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작년 여름 군사훈련에 대해 내린 대통령의 결정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한국에 방위비 추가 부담을 압박하고 나설 가능성은 더 커졌다. KR 연습ㆍFE 종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 완화에 의미를 두긴 했어도 1차적으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전에 포기했다. 할 때마다 1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며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한국이)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올해부터 KR 연습을 대체한 새 연합지휘소연습인 ‘동맹’ 연습을 이날 시작했다. 오는 12일까지 7일간(휴일 제외) 이어지는 올해 첫 한미 연합훈련이다. 한국 측에선 국방부와 합참, 육ㆍ해ㆍ공군 작전사령부, 국방부 직할ㆍ합동부대가, 미국 측에선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각각 참가한다.

지난해까지 1, 2부로 나눠 시행할 때 반격 연습에 해당했던 2부는 생략됐고, KR 연습보다 참가 병력도 감소했다. 한미 군 당국은 훈련 참가 병력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주한미군과 해외에서 증원한 미군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지휘소연습인 동맹은 실제 장비를 기동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군사훈련)”이라며 “워게임은 양국의 정보분석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규모는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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