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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철새매개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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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철새매개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입력
2019.03.04 16:56
수정
2019.03.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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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 신도군ㆍ평남 문덕군과 생태정보교환

[저작권 한국일보]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책 비핵화 노력 입장을 밝히 가운데 임진강 통일대교 주변에서 겨울철새들이 날아 오르고 있다. 오대근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책 비핵화 노력 입장을 밝히 가운데 임진강 통일대교 주변에서 겨울철새들이 날아 오르고 있다. 오대근기자

세계적인 철새 이동경로를 보유하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안군은 4일 평북 신도군ㆍ평남 문덕군과 철새들의 생태정보를 교환하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공동활동 등 인적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국내 조류 관련 교수들과 호주 등 해외 석학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북 신도군과 평남 문덕군은 각각 압록강과 청천강 하구 갯벌이 있는 곳으로, 신안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1,100㎢가 넘는 갯벌습지를 보유하고 380여 종의 철새들이 지나가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경로인 신안지역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했다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중단됐다.

군은 올 가을부터 다시 열 예정이며,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철새들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정보 교류는 물론 지속가능 한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안은 2016년 섬과 바다의 면적 3,238.7㎢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생태 보고다. 봄과 가을을 기점으로 380여 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신안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가거도와 구굴도 등 외딴 무인도에서는 전세계 바다제비의 50%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중요 생태자원인 철새를 보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흑산도 내 3.4㏊에 철새먹이를 경작하고 있으며, 비금면 칠발도에서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심으면서 바다새 번식지 복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철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흑산도에 철새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비롯해 130종 328개체의 철새 표본을 만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은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철새와 더불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미래의 생태환경을 대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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