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북 신도군ㆍ평남 문덕군과 생태정보교환
세계적인 철새 이동경로를 보유하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안군은 4일 평북 신도군ㆍ평남 문덕군과 철새들의 생태정보를 교환하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공동활동 등 인적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국내 조류 관련 교수들과 호주 등 해외 석학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북 신도군과 평남 문덕군은 각각 압록강과 청천강 하구 갯벌이 있는 곳으로, 신안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1,100㎢가 넘는 갯벌습지를 보유하고 380여 종의 철새들이 지나가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경로인 신안지역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했다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중단됐다.
군은 올 가을부터 다시 열 예정이며,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철새들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정보 교류는 물론 지속가능 한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안은 2016년 섬과 바다의 면적 3,238.7㎢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생태 보고다. 봄과 가을을 기점으로 380여 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신안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가거도와 구굴도 등 외딴 무인도에서는 전세계 바다제비의 50%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중요 생태자원인 철새를 보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흑산도 내 3.4㏊에 철새먹이를 경작하고 있으며, 비금면 칠발도에서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심으면서 바다새 번식지 복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철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흑산도에 철새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비롯해 130종 328개체의 철새 표본을 만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은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철새와 더불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미래의 생태환경을 대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