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수영의 완급 조절 연기력이 화제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류수영은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진 아내 윤마리를 찾아내지 못해 절규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강인욱의 모습을 완벽히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 나갔다.
앞서 아내를 찾아내지 못한 인욱은 비를 맞으며 처절하게 마리의 이름을 울부짖는가 하면, 세상이 무너진 듯 공허하고 넋이 나간 표정을 지은 채 마리의 작업실에 앉아 그녀를 그리워했다.
하지만 이내 특유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변, “어딘가 살아있다”고 확신하는 그의 모습에서 극의 장르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한정판 원피스를 단서로 마리의 행적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인욱은 그녀가 사라졌다는 현실에 “비도 오는데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무서울까…”라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주체할 수 없이 분노하는 등 극과 극을 오가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욱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표현해냈다.
특히 극 말미에 그는 또 한번 총구를 든 채 “돌아와서 나 좀 위로해줘”라며 윤마리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내뱉으며 그녀를 향한 감정이 사랑인지 증오인지 알 수 없는 ‘인욱’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다름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디테일하고 완벽한 감정 연기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떨치는 배우 류수영의 모습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MBC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볼 수 있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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