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교육청 긴급 문자 발송도 논란
경기도교육청이 3일 일부 사립 유치원의 무기한 개학 연기 투쟁과 관련,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17분쯤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연기가 우려, 돌봄이 꼭 필요한 경우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돌봄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긴급문자를 경기도민에게 발송했다.
도 교육청은 문자발송에 앞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돌봄서비스’ 참여 신청 시 신속하게 돌봄서비스 기관과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의 긴급 문자 발송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청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로 인한 돌봄 운영이 왜 긴급재난문자 발송의 이유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역에선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 1,031곳의 유치원 중 76곳의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고 41곳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사립 유치원들이 개학 연기와 함께 폐원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행보에 나서자, 학부모들 반발도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역커뮤니티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해당 유치원에 대해 비판하며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수지구 사립유치원 학부모 비대위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용인 수지구청 앞에서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규탄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우리가 봉이냐”,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는 문구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개학 연기 유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집단 손해배상소송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학부모는 맘 카페에 올린 글에서 “개학 연기와 관련해 개학 연기를 철회하지 않고 고집하는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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