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자회견 열고 “1,533곳 개학 연기” 주장
교육부 “허위 주장, 동참 유치원 다시 집계 중”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회원 유치원 수가 1,500여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유총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계속될 시 폐원투쟁으로 나아가겠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 예고에도 물러서지 않을 뜻을 재확인했다.
한유총은 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일부터 개학 연기에 나서는 사립유치원이 1,533곳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유총 전체 회원(3,318곳)의 절반(46.2%)에 가까운 수치다. 지역 별로는 경기∙인천이 492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부산∙대구가 339곳, 경남∙울산 189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이었다. 각 지역 별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 연기 안내문자를 토대로 동참 유치원 수를 집계했다고 한유총은 설명했다.
3일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개학 연기 동침 유치원이 전국 190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아예 응답하지 않은 ‘무응답 유치원’은 296곳이었다.
한유총 주장대로라면 교육부 발표의 10배 가까운 유치원이 4일부터 개학 연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동참하려는 유치원을 협박해 마치 극소수만 참여하는 것처럼 숫자를 왜곡했다”고 말했다. 자체 돌봄 제공 여부에 대해선 “학부모들은 원래 맡기던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면 된다”며 “돌봄 제공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한유총의 자체 조사한 숫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 수를 다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유총은 또 “정부의 불법적인 탄압이 계속될 시 개학 연기라는 준법투쟁을 넘어 폐원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이사장은 “오는 6일까지 폐원과 관련해 회원 유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학 연기의 뜻을 굽히지 않은 한유총에 대한 학부모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 대해 대해선 “현재로는 더 이상 정상적인 유아교육이 불가능해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교육부”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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