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포화지방 섭취량도 2g 이상 증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이 최근 8년간 10g 가까이 늘어나 ‘노란 불’이 켜졌다. 혈관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의 하루 평균 섭취량도 2g 이상 증가했다. 포화지방은 실온에서 딱딱하게 굳어 있는 기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올려 혈관 건강에 해롭다.
심재은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만7,749명의 지방ㆍ포화지방ㆍ불포화지방 섭취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공중보건영양(Public Health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이 연구에서 2013∼2015년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42.2g으로 2007∼2009년(33.7g)보다 10g가량 많았다.
2013∼2015년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49.0g으로, 2007∼2009년엔 40.2g, 2010∼2012년엔 47.2g이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한 지방의 영양소 기준치(하루 섭취 권장량)인 51g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2013∼2015년 20대 남성의 하루 지방 섭취량은 67.9g, 30∼40대 남성은 59.3g으로, 식약처의 영영소 기준치를 초과했다. 20대 여성의 하루 지방 섭취량(49.6g)도 영양소 기준치에 근접했다.
2013∼2015년 한국 여성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35.1g으로, 2007∼2009년의 26.8g, 2010∼2012년의 31.6g보다 늘었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섭취량도 2007∼2009년 9.9g에서, 2010∼2012년 11.7g, 2013∼2015년 12.0g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3∼2015년 20대 남성(20.3g), 30∼40대 남성(17.3g), 20대 여성(15.1g)의 하루 평균 포화지방 섭취량은 은 59.3g으로, 이미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 영양소 기준치(15g)를 넘어섰다.
심 교수는 “같은 기간 우리 국민의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도 10.7%에서 17.9%로 크게 늘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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