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홍주찬이 팀의 더 높은 비상을 바라고 있다.
홍주찬은 골든차일드 멤버 중 처음으로 지난달 27일 솔로곡 '문제아'를 발표했다. 1994년 발표된 더 클래식의 노래를 원곡자 박용준의 디렉팅과 믹싱 작업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이자 홍주찬이 지난해 8월 녹음을 마친 곡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지만 홍주찬은 2019년의 감성으로 '문제아'가 품고 있는 성장통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박용준이 홍주찬의 '복면가왕' 출연분을 보고 편안한 가창을 요청한 만큼 2019년 버전의 '문제아'는 원곡의 메시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홍주찬 만의 해석이 녹아들어 있다. 홍주찬은 골든차일드 무대가 아닌 '주찬 더 라이브' 등의 자체 콘텐츠에서 선보였던 잔잔한 음악을 섬세하게 불렀고, 높은 이해도가 느껴지는 가사와 감정 전달력을 맘껏 뽐냈다.
"아쉬움이 없어서 이례적으로 재녹음을 요청하지 않았어요. 세대를 떠나서 사람이 살면서 고민할 만한 부분들을 담고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는데 일본에서 쓸쓸한 감정 연기를, 그것도 멤버들 없이 혼자 하려니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게 굉장히 좋은 기회였어요."
이번 '문제아'는 음악 방송 활동 대신 라이브 클립 등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솔로곡을 처음 냈지만 그룹 활동이 우선이라는 생각도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무릎 인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골든차일드의 활동들을 모니터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홍주찬은 많이 성숙해졌음을 실감하는 동시에 나아갈 부분을 함께 느끼면서 올해 활동을 준비했다.
"데뷔 3년차가 됐으니 신인 티가 아닌 성숙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열심히 한다'는 것보다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위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아요. 대신 저 자신을 경쟁 상대로 두고 더 완벽해지기 위해 스스로 칭찬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1위를 하려면 일단 저희가 더 잘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만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한 골든차일드는 올해도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다. 가장 최근 앨범인 '위시(WISH)'에서 성숙함의 서막을 보여준 만큼 올해는 소년보다 처연에 더 가까운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고 커지고 있다. 골든차일드 음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홍주찬 역시 이런 변화의 필요성이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후문.
"저의 솔로곡, 보민의 웹드라마, 다른 끼 많은 멤버들의 활약 등 개인 활동을 통해서 각자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지만,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음 컴백이에요. 쉬는 동안 많이 여유로워졌고, 그러면서 춤을 비롯한 실력적인 부분에 더 욕심을 갖게 됐습니다. 골든차일드를 '찾아보고 싶은 그룹'으로 생각하시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또 하나의 목표는 많은 이들과의 소통, 특히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다. 이번 '문제아'가 활동이 없는 싱글이긴 해도 홍주찬은 팬들을 비롯한 대중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래했다. 골든차일드다운 청량한 음악, '문제아'와 같은 발라드 장르, 언젠가 시도하고 싶은 섹시한 느낌 모두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노래가 취미에서 직업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 팬 분들의 이야기가 정말 큰 힘이 돼요. 제가 부상으로 쉬는 동안 팬 분들이 '건강만 해라. 노래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씀을 해주신 것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저희 팬 분들이 목청이 굉장히 크거든요. 저희의 기를 살려주시려고 목청껏 응원해주실 때 행복감을 느껴요."
이런 확고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골든차일드는 신인에서 대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홍주찬이 다잡은 마음처럼 앞으로 골든차일드가 '잘' 선보일 무대가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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