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코너스 이후 36년 만에 ‘센추리클럽’ 주인공
세계랭킹 7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통산 10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ATP 투어 단식에서 100회 이상 우승한 역대 유일의 선수였던 은퇴선수 지미 코너스(67ㆍ미국)에 이은 두 번째다. 코너스가 기록한 최다 우승(109회) 기록에도 점점 다가서고 있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73만6,845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1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그리스)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0월 고향인 스위스 바젤에서 통산 99번째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이후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으나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100회 우승 클럽'에 가입했다. 우승 상금은 56만5,635달러(약 6억3,000만원)다.
이날 페더러의 결승 상대 치치파스는 페더러보다 17살이 어린 신예지만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40여일 만에 다시 치치파스와 마주 선 페더러는 이번에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며 불과 1시간 10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페더러는 이날 우승으로 2001년 이후 올해까지 19년 연속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 대회에서만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패권 탈환이기도 하다. 경기를 마친 뒤 페더러는 “100번째 우승까지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었고, 나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이룰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과로 페더러는 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4위로 오르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