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용사 아들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미국 안보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인 에드워드 펜스는 천덕산 일대 폭찹힐 전투에서 싸운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계속하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단호한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회담이 생산적이었고, 협상팀의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빌려 “때로는 걸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북한과의 협상에 실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안보와 한반도 국민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2년 전 자신이 같은 연단에 섰을 때만 해도 북한이 정기적으로 핵실험을 하고,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과 동맹을 위협했다면서 “이런 사실을 생각할 때 놀라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에 대해 "세계가 결과를 목격했다. 더 이상의 핵실험도, 더 이상의 미사일 발사도 없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잠재적 2020년 미국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과 다른 민주당 소속 후보들에 대해 “사회주의를 수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정치적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2020년 대선 캠페인의 테마가 ‘자유와 사회주의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그들이 제시하는 것은 더 많은 세금, 더 많은 지출, 더 많은 정부, 그리고 더 적은 자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을 보면 사회주의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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