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04. 네 살 코숏 크림이
4년 전인 2015년 서울 성산동의 한 어린이집. 어린이집 문이 열리면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는 아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올해로 네 살이 된 코리안쇼트헤어 크림이(수컷)입니다.
당시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고양이가 귀여웠지만 교실로 들여올 수 없었는데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지만 새끼 고양이는 어린이집 부근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렀습니다.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 고양이를 그대로 길에 둘 수 없어 구조자는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워낙 귀엽고 성격이 좋았던 새끼 고양이는 금방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카라의 동물보호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요. 크림이를 비롯해 함께 살던 고양이가 버려진 이유는 다름아닌 입양자의 알레르기 때문이었습니다. 4년 동안은 괜찮다가 고양이에 대해 알레르기가 생긴 건지, 알레르기가 있는 다른 가족이나 거주자가 생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파양을 쉽게 납득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또 파양될 당시 크림이의 몸무게는 9㎏에 달해 다이어트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행인 점도 있습니다. 보호소로 돌아온 크림이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눈을 마주친 사람에게는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인 ‘골골송’을 불러준다고 하네요. 지금은 살이 조금 쪄 있어서 다이어트를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너무 좋아해 장난감만 보면 몸매와 다르게 재빠르게 움직인다고 해요. 털을 빗겨줘도 골골송을 부르고, 엉덩이라도 토닥거려줄 때면 기분이 좋아진 크림이의 꼬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고 합니다.
보호소로 돌아온 이유를 모르는 크림이는 지금도 마냥 즐겁고 사람이 좋기만 합니다. 어릴 때고 귀여울 때만 함께 하는 게 가족은 아니지요. 앞으로 남은 사랑둥이 크림이의 남은 묘생을 함께 할 평생 집사를 찾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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