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라이스(54ㆍ포르투갈) 신임 전북 감독이 호된 K리그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무리뉴 사단’출신으로 관심을 끌며 K리그 ‘절대 1강’ 전북 사령탑을 맡았지만 개막전에서 시민구단 대구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를 놓치게 됐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전반 22분 에드가(32)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한 전북은 6분 만에 임선영(31)의 중거리포로 겨우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선 이동국(40), 문선민(27), 한승규(23)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 기회조차 맞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637명의 관중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기진 못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후 “선제골 이후 동점골이 나왔지만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라면서 “세밀한 플레이를 만들려고 훈련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후반 ‘호화 벤치’를 가동한 그는 “상대가 스리백으로 나선 데다 제공권 좋은 선수가 많아 빠른 선수를 투입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여 관중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많은 관중이 쉬지 않고 응원해 줘 인상 깊었다”라면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전북이 새로운 감독과 함께 동기부여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라면서 “도전자 입장에서 의욕적으로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주=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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